사진속일상

개화산 약사사

샌. 2011. 10. 15. 08:00


서울 강서구 개화산에 있는 약사사(藥師寺)는 원래 이름이 개화사(開花寺)였다.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석탑이 있는 걸로 보아 꽤 오래된 절로 보인다.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의 '開花寺'라는 그림을 본 적이 있는데지금의 약사사를 한강 건너편에서 그린 것이다.

 

마침 전 직장 동료들과 개화산에 갈 기회가 생겨서 머리로 겸재의 그림을 떠올리며 약사사와 주변을 살필 수 있었다. 산이나 절의 모습은 그림과 많이 달랐고, 다만 삼층석탑은 그림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200년이 훨씬 넘는 세월이 흘렀으니 많이 변했을 법도 하다. 산세도 나무가 있고 없음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그림에서는 개화산 바로 아래로 한강이 흐르고 있는데 지금은 한강이 멀리 후퇴해 있다. 절밑에 버드나무와 밭이 보이는데 지금은 찾을 수 없다. 조선 시대 때 이곳은 경기좌도 양천현이었고 겸재는 양천현감으로 5년 동안 근무했다. 그래서 겸재정선기념관도 옛 현아가 있었던 가양동에 있다.

 


약사사 부근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방화대교가 보인다. 오전까지 비가 내려 시야가 잔뜩 흐렸다.

 


개화산은 해발 126 m의 야트막한 산이다.정상은 군부대가 있어 오르지 못한다. 산을 돌아드니 김포공항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김포평야의 너른 들판이었던 곳이다.

 

치현산에서 시작하여 개화산을 한 바퀴 돌며 약 두 시간 정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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