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정도전 생가

샌. 2014. 4. 12. 08:09

 

삼봉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의 출생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영주시 구학공원에 있는 삼판서고택은 생가로 추정되는 곳이다.

 

삼판서고택(三判書古宅)은 고려말에서 조선초까지 세 분의 판서가 연이어 살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첫 주인은 고려 공민왕 때 형부상서를 지낸 정운경(鄭云敬, 1305~1366)으로 정도전의 부친이다. 정운경은 사위인 공조판서 황유정(黃有定, 1343~?)에게, 황유정은 다시 사위인 김소량에게 이 고택을 물려주었는데, 김소량의 아들 김담(金淡, 1416~1464)이 이조판서에 올랐다.

 

삼판서고택은 원래 영주동 431번지에 있었으나 1961년 대홍수로 훼손되어 철거되었다가 2008년에 서천을 내려다보는 이곳에 복원되었다. 정면 6칸, 측면 7칸의 팔작지붕 및 맞배지붕의 ㅁ자 한옥이다.

 

정도전이 여기서 태어났는지는 확실하지 없으나 유배에서 풀려나 이곳 심판서고택에서 지친 심신을 달랬을 가능성은 있다. 지금 방영되고 있는 KBS TV 사극 '정도전'에서 유배 후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소식을 끊고 지낸 시기가 이때였을 것이다.

 

삼판서고택 마루에는 정도전이 지었다는 시 한 수가 걸려 있다.

 

一樹梨花照眼明

數聲啼鳥弄新晴

幽人獨坐心無事

閒看庭除草自生

 

한그루 배꽃은 눈부시게 밝은데

지저귀는 산새는 봄볕을 희롱하네

은둔자 홀로 앉아 무심하니

뜰에 제 스스로 돋아난 풀만 한가로이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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