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92]

샌. 2014. 7. 15. 09:59

선생님 말씀하시다. "지혜 있는 이는 물을 즐기고, 사람다운 이는 산을 즐긴다. 지혜 있는 이는 서성거리고, 사람다운 이는 고요하다. 지혜 있는 이는 경쾌하고, 사람다운 이는 장수한다."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 雍也 18

 

 

지혜 있는 이의 특징은 물[水], 움직임[動], 즐김[樂]이고, 사람다운 이의 특징은 산[山], 고요함[靜], 장수[壽]다. 물과 산의 이미지가 지(知)와 인(仁)으로 잘 연결된다. 굳어져 고여 있으면 지혜라 할 수 없다. 또한 인은 산처럼 움직임이 없다. 감히 내 경우에 적용시키면 나는 지(知)보다는 인(仁)의 성향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물보다는 산, 움직임보다는 고요함을 좋아하는 안정적인 성향이 그렇다. 주변의 사람을 지자와 인자로 구분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겠다.

 

그러나 지와 인이 별개로 독립된 건 아니다. '사람다운 이'[君子]라면 지와 인이 통합되어야 한다. 지혜롭지 않은 사람다움이나, 사람답지 않은 지혜는 있을 수 없다. 좌뇌나 우뇌가 균형 있게 발달해야 온전한 인격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군자는 요산요수(樂山樂水)다. 산에 가면 산을 즐기고, 물에 가면 물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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