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꽃의 어원

샌. 2014. 8. 22. 08:47

'꽃'의 어원을 알고 싶어 국어 샘에게 물어보았더니 꽃의 고어는 '곶'이었다고 한다. '곶'이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된소리로 변해 '꽃'으로 되었다고 알려 주었다. 그러고 보니 옛날에 용비어천가에서 '곶 됴코 여름 하나니'라는 구절을 공부한 게 기억났다.

 

그리고 '곶'의 의미는 바다 쪽으로 길게 튀어나온 땅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꽃이 '곶'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것이 국어 샘과의 대화였다. 사전을 찾아보니 곶의 뜻이 딱 하나밖에 없다. 한자로는 '串'이라고 쓰는, 바다 쪽으로 좁고 길게 나온 땅이다.

 

식물에서 꽃은 가지에서 솟아나온 형상을 하고 있다. 이것이 '곶'의 의미와 상통하기 때문에 꽃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된 건 아닐까, 억지로 추측해 본다. 아니면 한자의 '串'이 꽃의 모양을 닮아서 그런 걸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도 더는 진전되지 않는다. 언어학자들은 꽃의 어원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아도 시원한 답이 없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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