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추석 산행

샌. 2014. 9. 8. 20:55

 

집에 일이 생겨 추석인데도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다. 지난주에 미리 성묘하고 어머니에게도 다녀왔다. 추석 차례를 거른 건 20년 전에 독일 연수를 가 있을 때를 빼고는 처음이다. 한가윗날 아침 식탁에는 아이들이 출가하기 전처럼 넷이 오붓하게 앉았다. 그러나 밝게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였다.

 

아침을 먹고는 혼자 배낭을 꾸려 남한산성으로 갔다. 차는 은고개에 주차하고 남한산성 한봉을 돌아오는 라운드 산행이었는데, 쓸쓸하고 외로운 심정으로 걷는 산길이었다. 산객 서너 명 정도만 만났다. 한 분은 지나치며 "명절이라 전부 고향 찾아가고 사람이 없네요"라며 씁쓰레 웃었다.

 

 

갈림길 쉼터에서는 바람이 시원했고, 동쪽으로는 유난히 하늘이 파랬다. 비틀린 자세로 서 있는 서어나무가 멋있어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집으로 돌아오며 보니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와 국도 모두 차로 꽉 막혀 있었다. 여느 때 같았으면 나도 저 가운데 들어 있었을 것이다. 치러야 할 연례행사가 지나가고 있었다.

 

* 산행 시간; 5시간 30분(11:30~17:00)

* 산행 거리; 10km

* 산행 경로; 은고개 - 약사산 - 약수산 - 한봉 - 남한산 - 갈림길 - 능선 - 은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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