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둘째 손주

샌. 2014. 12. 18. 18:11

 

둘째가 출산하고 친정에 와서 한 달간 조리를 한 후 돌아갔다. 집이 같은 단지 안에 있으니 몇 걸음밖에 안 되는 거리라 아내는 거의 매일 왔다갔다 한다. 떨어져 있던 딸이 아이 때문에 가까이 이사 왔다. 그러나 석 달 휴가를 마치고 출근하게 되면 아이를 돌보는 문제가 시급하다. 마음 같아서는 직접 봐주고 싶지만 우리 둘 다 체력이 달려 비실거리기 때문에 사람을 쓰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그렇지만 어떻게 될지는 닥쳐봐야 알 일이다.

 

오늘은 카메라를 들고 가서 사진을 몇 장 찍어 보았다. 아직은 생긋 웃을 줄을 모르니 귀여운 얼굴을 잡기가 어렵다. 보챌 때는 힘들다가도 혼자서도 잘 노는 모습을 보면 천사가 멀리 있지 않다. 내 품에 안긴 애기의 숨결을 들으면서 이 세상에 찾아온 여린 생명을 지키고 키우는 일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란 걸 깨닫는다. 어느덧 손주 둘을 둔 할아버지가 된 내 위치가 믿어지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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