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43]

샌. 2015. 5. 25. 14:17

선생님 말씀하시다. "제 일도 아닌데 일 참견해서는 안 된다."

 

子曰 不在其位 不謀其政

 

- 泰伯 12

 

 

원문에 '정(政)'이라는 단어가 있는 거로 보아 정치적 사안에 관한 내용이겠지만 나는 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싶다. 인생사의 괴로움 중 다수가 남의 일에 참견하고 간섭하는 데서 생긴다.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한다. 부모도 자식이 성년이 되면 남으로 여겨야 한다.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돌보던 습(習)에 젖어 정을 끊어버리지 못한다. 이것이 도리어 자식에게 독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부모의 무지와 욕심 때문이다. 반대로 자식이 부모와의 관계에 연연하기도 한다. 올가미가 된 천륜은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다.

 

"제 일도 아닌데 참견해서는 안 된다." 우리 실생활에 이 말씀을 적용하면 인생이 훨씬 더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다. 지나친 관심과 걱정으로 헐떡거리는 인생길이 되는 것은 비극이다. 대부분이 제가 자초한 것이다. 찬란한 5월의 세상을 잿빛으로 칠하는 건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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