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기쁨

깨끗한 빗자루 / 박남준

샌. 2015. 5. 26. 11:18

세상의 묵은 때를 적시며 벗겨주려고

 

초롱초롱 환하다 봄비

 

너 지상의 맑고 깨끗한 빗자루 하나

 

- 깨끗한 빗자루 / 박남준

 

 

빗줄기를 빗자루와 연관시킨 시인의 눈이 색다르고 신선하다. 깨끗한 세상을 바라는 염원이 이런 눈을 트이게 한 것이리라. 도로 옆 텃밭을 가꾸는 분이 오토바이로 개울물을 실어 나르는 걸 보았다. 날이 가물어 큰일이라고 한다. 하늘에서 맑고 깨끗한 빗자루를 한나절이라도 내려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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