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의꿈

혼자 노는 즐거움

샌. 2015. 7. 21. 11:01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더 큰 즐거움은 혼자 놀 때 찾아온다. 옛사람이 말하는 독락(獨樂)의 즐거움이다. 늙어서는 친구가 필요하다고 누구나 말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너무 관계에 매달리면 자신에게 소홀해진다. 밖으로 향하는 재미는 더 많은 자극을 요구한다. 그 요구에 따르다가는 늘 숨이 찰 수밖에 없다. 주위의 친구보다는 내가 나의 벗이 되어야 한다. 오직 담담할 뿐이다. 노자가 말한 무미지미(無味之味)야 말로 참맛이다. 홀로 책을 읽고, 홀로 산길을 걷는다. 이보다 더한 충만이 없다. 풀, 나무, 구름, 바람이 가슴으로 들어온다. 진정으로 고독한 자는 외롭지 않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게 편안하다. 마음이 분주하지 않다. 고독을 찬양하는 문화는 사라졌다. 스마트폰은 쉼 없이 재잘거리게 한다. 몸이 홀로라고 혼자 있는 게 아니다. 두메산골에 있어도 마음이 소란하면 저잣거리의 장사치에 다름 아니다. 사람은 제 분수대로 사는 법이지만 대저 사람들은 모른다. 혼자 노는 게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를.

 

'참살이의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관  (0) 2015.08.29
[펌] 청년 전쟁  (0) 2015.08.14
호기심  (0) 2015.07.06
늙어가는 징조  (0) 2015.06.16
즉문즉설  (0) 201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