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52]

샌. 2015. 7. 25. 12:16

태재 벼슬아치가 자공더러 물었다. "선생은 성인인가! 어쩌면 그렇게도 잔재주가 많으신지." 자공이 말했다. "본시 하늘이 내신 성인인데다 또 재주까지 많으시지." 선생님이 이 말을 듣고 대답하시다. "태재가 나를 알까? 나는 어려서 미천했기 때문에 이 일 저 일 많이 했지. 참된 인간도 잔재주가 많을까? 많지 않을거다."

 

大宰問於子貢曰 夫子聖者與 何其多能也 子貢曰 固天縱之將聖 又多能也 子聞之曰 大宰知我乎 吾少也賤 故多能鄙事 君子 多乎哉 不多也

 

- 子罕 6

 

 

다재다능한 자질을 보는 세 사람의 견해가 다르다. 태재는 재주가 많아서 성인이라고 하고, 자공은 성인과 재주는 별개로 보며, 공자는 오히려 군자라면 재주가 적을 것이라고 말한다. 당신이 재주가 많게 된 것은 어려서 미천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되어서일 뿐, 재주란 의도치 않은 결과라는 것이다. 재주를 보는 공자의 시각이 담겨 있는 말이다. 재주가 많다는 것은 공부의 길에서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일지 모른다. 재주란 실생활에 필요한 기술적인 부분도 포함된다. 유학에서 이를 소홀히 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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