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이 감탄하여 말했다. "우러러 뵐젠 더욱 더 높고, 뚫어보자면 더욱 더 굳고, 바라보면 앞에 있다가 어느덧 뒤에 계신다. 선생님은 차근차근 사람을 잘도 깨우쳐 주신다. 글공부로 내 눈을 넓혀 주시고, 예법으로 자신을 단속하게 하시니, 그만두자 해도 그만둘 수 없으나, 내 재주는 바닥을 본 듯하다. 서 계신 듯하나 우뚝하여 따르고 싶으나 어쩔 수가 없구나."
顔淵 위然歎曰 仰之彌高 鑽之彌堅 瞻之在前 忽焉在後 夫子 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 欲罷不能 旣竭吾才 如有所立 卓爾 雖欲從之 末由也已
- 子罕 9
스승에 대한 경탄으로 가득하다. 공자의 모범생 안회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 의례적인 언사가 아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는, 저만치 우뚝 서 있는 스승에 대한 존경이 읽힌다. 박문약례(博文約禮)라는 말에는 지와 행에서 전범이 되는 스승의 모습이 압축되어 있다. 이런 스승을 둔 안회는 행복했을 것이다. 공자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