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뒷산 늦가을

샌. 2015. 11. 15. 15:30

 

시간이 균일하게 흘러가는 것 같지만 개인이 체험하는 시간은 그렇지 않다. 어느 때는 느슨하다가 어느 때는 빈틈 하나 없이 빽빽하다. 나이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몰아서 늙어가는 시기가 있다. 일상에서도 양자 현상을 충분히 경험한다.

 

뒷산은 이미 늦가을이다. 길은 낙엽 뒤로 몸을 숨겼다. 오랜만에 파란 하늘이 열렸고, 숲 속 나뭇등걸에 앉아 해바라기를 했다. 쓸쓸하지만 한편 편안하기도 한 조락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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