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의꿈

열정

샌. 2016. 4. 29. 10:11

도전과 열정을 외치며 젊은이들을 닦달하지 마. 소수의 성공담에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없어. 이것 아니면 못 살아, 라는 필생의 과제를 발견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그런 꿈이 있으면 좋지만 대부분의 젊은이는 그렇지 못해. 차라리 각자의 방식대로 살도록 가만 내버려 둬. 너도 빨리 사다리를 기어오르라고 부추기지는 마. 제발.

 

그보다는 세상의 생태 구조를 가르쳐 줘. 약육강식의 먹이 피라미드를 보여 줘. 이 세상이 아름답고 살 만하다고 헛소릴랑은 하지 마. 무슨 시스템이든지 추종자가 없으면 작동되지 않아. 저들은 그게 두려운 거지. 그러니 욕망의 만족을 미끼로 네 넋을 빼앗아 가는 거야. 열정을 가지라고 외치는 거야.

 

현명한 사람이라면 무엇을 위한 열정인지 고뇌해야 해. 젊음의 패기란 그런 것이지. 덩달아 고속도로에 올라타 질주하는 게 열정이 아니야. 자전거를 타고 갈 수도 있고, 걸어갈 수도 있어. 걸어가는 사람에게는 편한 신발 하나면 넉넉해. 너는 네 길을 가. 경쟁의 대열에 끼워 넣으려고 하지 마. 내가 가는 길도 하나의 길이란 걸 인정해 줘.

 

광기에 휩싸인 사람을 롤모델로 만드는 데 세상의 비극이 있어.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뀔 때야. 인간에 내재한 야수성을 잘 길들여나가는 게 중요해. 열정보다는 따스한 감수성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어. 공감, 소통, 배려, 관용, 이런 것이 미덕이 될 거야.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 그것이 진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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