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화성 바둑 2박3일

샌. 2016. 9. 28. 20:01

 

바둑회원 중 J씨가 화성에 별장을 마련했다. 전원주택 단지에 있는 집으로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생활하기에 적당한 집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게 로망이지만 전에 "앗 뜨거!"한 경험이 있어서 지금은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경제적 여유가 없는 게 첫째 이유일 것이다.

 

이 집에서 2박3일간 머물며 바둑을 두었다. 이틀 동안은 밖에 나가지도 않고 주구장창 바둑만 두었다. 바둑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미쳤다고 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재미있었다. 좋아하는 짓을 하면 지치지도 않는다.

 

 

개인당 열두 판씩 뒀는데 마지막 결과는 7승5패, 6승6패, 5승7패가 나왔다. 한 게임씩만 차이가 날 정도로 실력은 서로 박빙이다.

 

 

 

 

 

돌아오는 날 들린 화성방조제 앞 바다 풍경.

 

 

 

 

궁포항에서.

날이 흐리다는 핑계로 회 대신 바지락칼국수로 점심을 했다.

 

 

노년의 취미로 바둑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너무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게 흠이긴 하지만 두뇌 운동으로는 이만한 게 없다. 바둑을 통해 배우는 인생의 지혜도 많다. 그걸 다 실천한다면 도인(道人)의 경지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중 하나에 감정을 콘트롤하는 능력이 있다. 바둑이 정적으로 보이지만 한 판의 바둑에도 감정 기복이 상당히 심하다. 얼마나 평정심을 유지하느냐가 바둑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상대방의 도발에도 바위처럼 무거워야 한다. 그런 훈련의 장으로서 바둑은 큰 도움이 된다.

 

바둑회원 다섯 명 중 둘이 이탈하고 셋이 남았다. 비슷한 실력을 갖춘 사람을 구하지 못해, 지금은 셋이서 교대로 바둑을 둔다. 생니가 빠져나간 듯 늘 쓸쓸하다. 몇 명이 더 늘어난다면 훨씬 활기가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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