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뉴질랜드(11) - 통가리로 트레킹

샌. 2017. 3. 13. 10:22

 

통가리로(Tonggariro) 국립공원은 뉴질랜드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북섬에서 가장 높은 루아페후(Ruapehu, 2797m), 응가우루호에(Ngauruhoe, 2291m), 통가리로(Tonggariro, 1968m)의 세 화산이 인접해 있다.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Tonggariro Alpine Crossing)은 이들 화산 사이를 지나는 20km의 트레킹이다. 완주하는데 8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차 때문에 통가리로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기로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양 지점 사이를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었다. 

 

 

통가리로 가는 길, 멀리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이 루아페후다.

 

 

오른쪽의 원뿔 모양의 화산이 응가우루호에이고, 가운데 밋밋한 산봉우리가 통가리로다.

 

 

 

 

 

황량하면서도 생명의 강인함이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화산 활동이 만든 땅이라는 낯선 분위기에 매료되는 멋진 길이다.

 

워낙 걸음이 느리니 일행보다 일찍 출발했다. 그러나 이내 추월 당했다. 그리고는 맨 뒤에 처져 천천히 걸었다.

 

 

앞에 보이는 팀은 일본에서 단체로 왔다. 뉴질랜드인 가이드가 안내하고 있었다. 얼굴을 보니 대부분이 7, 80대의 노인들이었다.

 

 

응가우루호에 화산의 사면. 이 산을 올라가는 사람도 많았다.

 

 

 

응가우루호에 옆으로 길게 이어지는 평지 길.

 

 

 

 

통가리로 가는 길의 안부.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은 여기를 넘어서 간다. 우리는 아쉽게도 여기서 되돌아갔다.

 

 

 

 

붉은 색깔이 인상적인 레드 크레이터(Red Crater).

 

 

안부에서 바라본 응가우루호에 산.

 

 

블루 호수(Lake Blue).

 

 

 

에메랄드 호수(Lake Emerald). 산 높은 곳에 이런 색깔의 호수가 있다는 게 경이로웠다. 나는 일행과 늦게 합류한 탓에 호수 가까이에 내려가 보지 못했다. 호수 옆에서는 지금도 수증기가 솟아나오고 있다. 통가리로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는 아마 이 호수가 아닐까 싶다.

 

 

 

 

 

 

이곳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당일 트레킹 코스라고 한다. 다행히 이날은 날씨도 쾌청했다. 그런데 내려와서는 응가우루호에가 구름에 덮이기 시작했다. 밀포드와 달리 여기서는 날씨에 감사했다.

 

 

 

 

 

 

 

 

트레킹을 하는 동안 가장 눈길이 간 것이 응가우루호에 화산이었다. 산의 기하학적 모양만 아니라 주변 풍경에 따라 시시각각 변신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거친 환경에서 피어난 예쁜 꽃들.

 

 

소다 스프링스(Soda Springs)에서 솟아난 물이 작은 폭포를 이루었다.

 

만약 뉴질랜드에 다시 오게 된다면 이곳 통가리로는 또 찾고 싶다. 그때는 응가우루호에도 올라보고,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도 종주할 것이다. 뉴질랜드의 여름은 낮이 길다. 70대가 되어도 천천히 걸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뉴질랜드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트레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