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뉴질랜드(12) - 헤밀턴 가든, 오클랜드

샌. 2017. 3. 14. 10:29

 

뉴질랜드 여행 24일째, 긴 여행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오클랜드로 향하는 길, 헤밀턴을 지나며 잠시 헤밀턴 가든(Hamilton Garden)에 들렀다. 휴일이어선지 다른 곳과 달리 놀러 나온 사람이 많았다. 군데군데 야외 공연도 벌어져 시끌벅적했다.

 

 

 

 

 

 

 

 

 

 

 

헤밀턴 가든의 꽃들. 눈에 익은 꽃도 많았다.

 

 

 

 

헤밀턴 가든은 세계의 대표 정원을 모아놓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경이로웠던 와이토모 동굴(Waitomo Cave).

 

석회암 동굴인데 이 동굴 안에 사는 반디벌레로 유명하다. 캄캄한 곳에서 반디벌레는 빛을 내서 먹이가 되는 곤충을 유인한다. 천정에 붙어 거미줄 같은 먹이줄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빛으로 유인한다. 수많은 반디벌레들의 빛은 아름다우며 경탄을 자아낸다. 마치 하늘에 별이 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그 아래로 보트를 타고 지난간다. 숨이 멎을 듯한 광경이었다.

 

 

 

지열발전소일까, 뉴질랜드에서 이렇게 굴뚝이 있고 수증기가 나오는 장면은 처음 보았다. 한 달 가까이 돌아다녔지만 공장이나 산업시설을 보지 못했다. 뉴질랜드의 국부는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숙소였던 'Te Ahora Holiday Park'의 저녁 풍경.

 

 

 

이날 밤에야 드디어 남십자성을 찾았다. 이번에 남반구로 오면서 꼭 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남십자성자리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머리 위에서 오리온자리가 보이는 것도 신기했다. 삼각대가 없어 똑딱이 카메라를 바닥에 놓고 겨우 밤하늘을 찍어 보았다.

 

 

 

드디어 귀국 D-1일. 아침 공기는 상큼했고, 숙소 앞 버즘나무도 각별하게 반가웠다.

 

 

 

 

 

오클랜드로 가는 길, 조개 해변에서....

 

 

 

 

 

언덕에서 바라본 오클랜드 시내. 오클랜드(Auckland)는 인구 150만 명의 뉴질랜드 최대 도시다.

 

 

오클랜드 박물관.

 

 

뉴질랜드에서 마지막으로 묵었던 숙소, 'Silver Oaks Inn'. 여행 26일째 되는 2월 28일 새벽에 오클랜드 공항으로 나가다.

 

 

아마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현지인보다 더 많은 뉴질랜드를 만났을 것이다. 2월 3일부터 28일까지 거의 한 달 동안의 뉴질랜드 여행이었다. 밀포드 트레킹 때문에 일 년 전부터 준비를 했고, 전 일정을 치밀하게 계획 세웠다. 나는 몸만 따라갔고, 주관한 분이 애를 많이 썼다.

 

다만, 내가 계획을 세웠더라면, 이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것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여행을 떠나보니 아홉 명이 함께 한 달을 보낸다는 게 만만치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했다.

 

남반구까지 멀리 날아갔다. 그리고 멋진 풍광과 아름다운 나라를 만났다. 뉴질랜드를 한 마디로 말하면 청정국가로 부를 수 있다. 자연 환경과 그들의 사람살이가 그랬다. 한국에 들어오는 날부터 탁한 공기에 시달려야 했다. 뉴질랜드도 나름대로의 문제가 있겠지만 우리보다는 한 단계 앞으로 나간 나라라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자연 조건보다도 그들의 의식 수준이 더 부러웠다. 한 나라의 정치 수준은 국민의 의식 수준과 일치한다는 말의 의미를 실감했다.

 

이번 여행을 통해 가까이 있는 것의 소중함을 배웠다. 뉴질랜드라는 거울이 내 가족, 이웃, 집 뒷산, 우리나라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새삼 가르쳐 주었다. 멀리 있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일 뿐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의 삶이 중요하다. 잔뜩 구름으로 덮인 아래를 내려다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속삭였다.

 

"Bye, New Zea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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