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진화하는 AI

샌. 2017. 5. 25. 10:19

알파고가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작년에 이세돌 프로를 눌러 놀라게 하더니 이번에는 강화 학습을 통해 실력이 몇 단계 더 향상된 2.0 버전이 되었다. 중국에서 세계 1위인 커제와 대결 중인데 기보를 보니 인간은 이제 상대가 안 된다. 작년까지는 알파고가 프로들 기보를 보면서 공부했는데, 이제는 자기 스스로 학습한다고 한다. 바둑에 관한 한 거의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아무리 컴퓨터가 발전해도 창의성에서는 인간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전에는 생각했다. 바둑에서도 그랬다. 바둑에서 경우의 수는 우주에 있는 원자 숫자보다 많다면서 컴퓨터는 도저히 그 모두를 계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선입견이 작년에 알파고가 등장하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때도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너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커즈와일이 쓴 <특이점이 온다>가 결코 허풍이 아닌 것 같다. 커즈와일은 특이점을 2045년으로 예상했다. 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고,  모든 면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앞서게 되는 시점이 특이점이다. 그때가 되면 인간의 삶이 통째로 변한다. 그 전조 현상을 지금 알파고를 통해 맛보고 있다.

 

호킹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호모 사피엔스는 멸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계와 결합한 새로운 인간종이 생겨날 것이다. 통제하지 못하는 인공지능의 세계는 디스토피아로 이어질지 모른다. 미래를 낙관적으로 예견하는 과학자도 있다.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새로운 문명이 꽃이 피어나리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엄청난 변혁의 시기를 살고 있다. 특이점이 온다는 것보다 바로 코앞에 닥쳤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2045년이면 28년 뒤다. 90살만 넘긴다면 나도 특이점이 닥친 세상을 볼 수 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기대되는 바가 크다.

 

유엔미래보고서는 2045년의 세계를 이렇게 예견하고 있다.

 

1. 현재의 정부 시스템이 필요없게 되며, 국가가 해체되고 단일 세계 연맹이 만들어진다.

2. 디지털 통화가 세계 단일 통화가 된다.

3. 인간의 뇌를 매핑하여 그 안에 든 정보와 지식을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4. 2025년을 기점으로 몰입인생(증강현실, 가상현실)이 보편화 된다.

5. 인공 지능 로봇이 등장하고 모든 사물과 인프라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 된다.

6. 가족 구조가 1인 중심으로 변하며 결혼제도는 사라질지 모른다.

7. 스마트폰은 웨어러블 컴퓨터의 형태로 변한다.

8. 무인자동차, 무인비행기가 등장하고 전 세계를 잇는 도로 인프라가 건설된다.

9. 2025년 경엔 인간 신체 중 78게 이상의 장기가 대체 가능해진다.

10. 2030년 중반엔 인공안구를 통해 인간의 시력 기능을 넘어선다.

11. 마인드 업로딩(정신을 컴퓨터에 업로드 시키는 것)을 통해 영생을 살 수도 있다.

12. 40년 후 세계 인구는 지금보다 25억 명 증가할 것이다.

13. 멸종된 동물의 부활이 가능해진다.

14. 인간의 일자리를 인공지능이 대체한다.

15. 병원 의료 시스템은 치료에서 예방의학 중심으로 변화한다.

 

아마 2045년이 되면 이 이상의 세계가 될지도 모른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현실화되는 세계가 눈앞에 왔다.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한 인간에게는 영생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미래가 유토피아가 될지, 아니면 디스토피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제 인간과 컴퓨터의 바둑 대결에서 누가 이길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AI가 놓는 수를 보며 그저 감탄만 할 뿐이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과학기술은 엄청나게 진보하고 있다. 대중들은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다.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이 흐름을 지켜본다. 확실한 것은 이미 방아쇠는 당겨졌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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