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54]

샌. 2017. 9. 16. 16:17

선생님 말씀하시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없나보다!" 자공이 말했다. "왜 선생님을 몰라준다고 하십니까?" 선생님 말씀하시다.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남을 허물하지 않고, 차근차근 배워서 위로위로 올라가니, 나를 아는 자는 저 하늘인가!"

 

子曰 莫我知也夫 子貢曰 何爲其莫知子也 子曰 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 其天乎

 

- 憲問 23

 

 

공자 인생 후반기인 천하를 주유할 시기에 한 말이 아닌가 싶다. 세상을 위해 큰 쓰임이 되고 싶었으나, 세상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끝까지 미련을 가진 공자의 집념이 대단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일견 공자의 한탄으로 들리지만 그 밑바닥에는 공자의 자긍심이 깔려 있다. '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은 공자의 생활 철학이었다. 쓰임이 되고자 했으나 원했던 쓰임이 되지 못했고, 그래서 후세에 가장 큰 쓰임이 된 인물이 공자다. 아마 공자 본인도 자신의 이름이 이렇게 떨쳐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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