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62]

샌. 2017. 11. 16. 10:10

궐 마을 출신의 소년이 심부름을 한즉, 어느 사람이 물었다. "진취성이 있는 애인가요?" 선생님 말씀하시다. "내가 그의 앉는 자리를 보고, 그가 그의 선배들과 나란히 걷는 것을 보면 진취성이 있는 애가 아니라 얼른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애입니다."

 

闕黨童子 將命 或問之 曰 益者與 子曰 吾見其居於位也 見其與先生幷行也 非求益者也 欲速成者也

 

- 憲問 31

 

 

궐 마을은 공자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공자는 자신의 고향에서 똑똑한 아이를 데려와 특별히 가르쳤던 것 같다. 아이는 공자 가까이에서 심부름도 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아이의 장래성에 대해 물으니 공자의 대답은 분명하다. 아이의 행동거지를 보고 인간됨을 분별한다. 이 아이는 영재에 해당할 것이나, 제 영민만으로 남보다 앞서나가려 한다. 공자는 아이에게서 바른 인간이 되려는 의지를 보지 못했다. 공자가 사람을 보는 관점이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재미있는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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