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성지(6) - 어은공소

샌. 2018. 5. 14. 11:32

9. 진안성당 어은공소(사적지)

어은공소는 깊은 산 속에 있다. 박해를 피해 모여든 신자들이니 가능하면 사람들 눈에 덜 띄는 곳을 택했을 것이다. 성수산 아래 어은동은 그렇게 진안, 장수 지역의 신앙 중심지가 되었다.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어은(魚隱)이라는 지명에는 천주교가 박해 받던 시절의 의미가 들어 있다.

어은공소 건물은 1909년에 세워졌다.  한식의 너와지붕으로 내부 공간은 서양의 바실리카 형식을 차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문이 잠겨 있어 안을 볼 수는 없었다. 당시의 남녀유별 관습에 따라 내부는 물론 출입하는 문도 따로 나 있다.

어은공소가 본당이었을 때는 이곳 교우만 500명이 넘었다고 한다. 해방 뒤에 본당이 진안읍으로 옮기면서 여기서는 한 달에 한 번 미사만 드린다.

찾아오는 사람이 드물어선지 건물 문은 모두 잠겨 있고, 이웃한 농가에도 인적이 없다. 100여 년 전 이 건물을 지을 당시의 정성과 간구를 생각해 본다. 너와지붕에 쏟아지는 봄볕이 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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