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가 묻기를 "방긋 웃는 입매, 반짝이는 눈동자, 흰 바탕에 눈부신 칠이여!"란 무슨 뜻입니까?" 선생님 말씀하시다. "그림은 흰 바탕 위에 그리는 것이다." "예도 나중 일인가요?" 선생님 말씀하시다. "상이 나를 깨우쳐 주는구나! 인제 너하고 시를 이야기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子夏問曰 巧笑천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 何謂也 子曰 繪事後素 曰 禮後乎 子曰 起予者商也 始可與言詩已矣 - 八佾 6 스승과 제자 사이의 선문답 같다. 시에서 그림으로, 그리고 예에 대한 대화로 이어지더니 돌연 시를 논할 수 있는 단계로까지 나아간다. '방긋 웃는 입매, 반짝이는 눈동자, 흰 바탕에 눈부신 칠이여!'란 시경(詩經)에서 미인을 묘사하는 구절이다. 그 의미를 공자는 '회사후소(繪事後素)'라는 한 마디로 표현한다. 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