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는 참 특이한 새다. 대부분이 사람을 두려워하고 도망가는데 제비는 사람 집을 찾아와서 둥지를 짓는다. 사람과 한가족이나 다름 없다. 사람이 지은 농작물은 건드리지 않고 오히려 해충을 잡아먹으니 여러 모로 이로운 새라 할 수 있다. 날렵한 생김새며 지지배배 소리도 호감이 간다. 아마 지저귀는 소리에서 제비라는 말도 생겨났을 것이다. 제비만큼 사람과 가까운 새도 없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봄에서 여름까지는 항상 제비와 함께 살았다. 추녀에 제비가 집을 짓기 시작하면 아버지는 그 밑에다 널빤지를 달아주었다. 제비 똥이나 불순물이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는데 문 바로 위에 제비 둥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널빤지는 제비 새끼가 아래로 떨어지는 걸 막아주는 역할도 했다. 서로 말은 못해도 제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