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과 광주에 검단산이라는 같은 이름의 산이 있다. '검단(黔丹)'이라는 말이 '신성한'이라는 해석도 있는 만큼 같은 이름을 쓴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는 것 같다. 다만 둘 다 외견으로는 평범한 산이다. 이번에 트레커에서 불당리를 기점으로 해서 광주 검단산에 올랐다. 광주 검단산은 아직 정상이 개방되지 않고 있다. 뙤약볕이 따가웠으나 한반도로 다가오는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시원하게 불면서 땀을 식혀 주었다. 5백 미터급의 적당한 산 높이에 산길도 좋아서 산행에 무리는 없었다. 가볍게 뒷산을 산책하는 기분이었다. 이번에는 열네 명이나 되는 회원이 참가해서 시끌벅적했다. 신입 회원이 들어오면서 트레커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단체가 되면 애초에 조용한 산행은 물 건너 갈 수밖에 없다. 가능하면 일행과 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