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으로 열심히 살았던 주인공은 정년퇴임을 하자마자 위암 말기 판정을 받는다.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되어 수술도 불가능한 상태였다. 주인공은 갑자기 닥친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세상과의 이별 의식을 준비한다. '엔딩 노트'는 막내딸이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직접 찍어서 만든 '아빠의 해피엔드 스토리' 영화다.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누구나 죽지만 죽음을 맞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영화의 주인공은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안달하지 않는다. 장례식 준비도 직접 챙기고, 지상에서의 마지막 시간에서 가족의 사랑을 재확인한다. 특히 손녀들과는 최대한 많이 놀아주려 한다. 눈물보다 웃음이 더 많다. 죽음은 '엔딩'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가는 '오프닝'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