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월 23일은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큰일의 결말 두 개가 같은 날 동시에 일어났다. 묘하게도 시간까지 겹치면서 더 노심초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일 모두 연초에 시작하여 똑같은 십 개월을 필요로 하면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끝을 맺었다. 우연이라면 참 묘한 우연이었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다행히 둘 다 결과가 좋았다. 하나는 축하할 일이건만 다른 쪽이 걸려 밝게 웃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도 이제야 긴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이다. 그동안의 드러내지 못한 고뇌를 어찌 말로 할 수 있으랴. 특히 아내가 더했다. 불면증이 심해져 밤을 꼬박 새우는 날이 이어졌다. 한 해를 돌아보며 파란만장했다는 말을 쓰는데 그동안은 실감할 수 없었다. 그만큼 편하게 살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올해는 안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