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갑오년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두 갑자가 지난 120년이 되는 해다. 1894년 1월에 전봉준 장군 주도로 고부 봉기가 일어났고, 4월에 전주성을 점령하고 곳곳에 집강소가 설치되었다. 그러나 11월 우금재 전투에서 패배하며 혁명은 좌절되었고, 12월에 전봉준 등 농민군 주도자가 체포되고 이듬해 3월에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 책 은 역사학자 이이화 씨가 쓴 전봉준 전기다. 시대에 반항한 패배자여서인지 전봉준에 대한 사료는 재판 기록 외에는 별로 남아 있지 않다. 심지어는 출생지나 가족 관계도 불분명하며 사후에 그의 가족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역적으로 몰려 죽었기에 자료가 소멸된 것이다. 이이화 씨는 현장을 답사하며 민중의 입을 통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모아서 전기를 썼다. 전봉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