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종이라는 소리를 가끔 듣는데 그중에 하나가 잠이다. 보통 사람들은 50대 후반이 되면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고 특히 새벽잠이 없어진다. 친구들과 얘기를 해 봐도 대개 그렇다. 너무 일찍 잠이 깨서 침대에서 빈둥거리기가 지겹다는 말도 듣는다. 나에게는 그런 얘기가 별세계 같다. 나는 잠이 너무 많다. 직장 다닐 때는 9시간 정도 잤는데 지금은 더 늘어났다. 올빼미족인 윗집 때문에 패턴이 달라지긴 했다. 전에는 밤 10시면 잠자리에 들었는데 요사이는 12시를 넘을 때가 많다. 대신 아침 9시가 넘어야 깬다. 그렇다고 선잠을 자는 것도 아니다. 오줌 누러 한 번 일어나는 외에는 숙면이다. 병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행복한 비명이라고 해야 하나, 환갑이 지났는데도 잠꾸러기인 내가 신기하다. 대신 아내는 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