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과 작약 꽃대를 보듯 책을 보며 살았다." 책머리의 첫 문장이다. 이 책은 장석주 작가의 독서록이다. 작가는 엄청난 다독가다. 표지에는 '문장노동자며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에게 책 읽기는 구도 과정과 닮았다. "책 읽기는 내 존재를 지탱하는 광합성작용이며 책을 읽을 때 우리는 그 책을 읽기 전과 다른 사람이 된다"는 말 속에 독서에 대한 작가의 믿음이 들어 있다. 독서광이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있다. 하루에 적어도 한 권 넘게 독파해야 자격이 있을 것이다. 작가는 시골에 내려가서 종일 책과 함께 살고 있다. 일 년에 천 권 정도의 책을 보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고통을 잊기 위해 책의 세계에 파묻혔다. 매일 한 권씩 읽으며 감상을 적고 그 결과를 일 년 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