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사람들이 처음 말이란 걸 하기 시작했을 때 사물의 이름은 단음절이 많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한 마디로 된 말이었을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그 한 글자로 된 말에 주목했다. 는 카피라이터 정철 씨가 쓴 단상집이다. 카피라이터답게 말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다.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사물의 핵심을 꿰뚫는 혜안이 곳곳에 보인다. 짧은 글이지만 쉽게 읽히지 않고 한참 동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삶의 경구로 삼을 만한 내용이 많다. 책을 보면서 나는 건성으로 세상을 살고 있구나 싶어 자책한다. 사물과 사람에 대한 관찰과 애정이 얼마나 깊으면 이런 생각이 떠오를 수 있을까. 지은이가 말한 대로 "세상은 넓고, 나는 한없이 좁다." 책에 나오는 262개 글자 중에서 마음 끌리는 대로 몇 개를 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