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건 바다를 '파도 공장'이나 '깊이 더하기 넓이'라고 멋을 부려 표현하는 게 아니라, 바다를 바다라고 말하는 용기를 내는 것이다. 정철 씨의 책을 읽다가 무릎을 쳤다. 글쓰기가 무엇인지 명쾌하게 말해주기 때문이다. 비유나 수사는 곁가지일 뿐 사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글쓰기다. 바다를 바다라고 말하면 된다. 진실은 힘이 세다. 진심이 담긴 글이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글은 꾸밈이 아니다. 제 생각과 느낌을 들여다보고 진솔하게 기록하면 된다. 그런 점에서 일기가 글쓰기의 본령에 제일 가깝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술수를 부릴 필요가 없다. 편안한 글쓰기가 가능하다. 블로그에 10년 넘게 글을 써 오고 있지만 자주 글쓰기의 뜻을 망각한다.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