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풀(1) 사전에는 없는 말이지만, 생존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피어나는 풀을 '틈풀', 꽃은 '틈꽃'으로 부르고 싶다.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화려한 꽃도 많지만 시선이 오래 머무는 건 이런 작은 풀이고 꽃이다. '생명(生命)'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살라는 명령'이다. 생명의 본뜻에 가장 충실한 게 틈꽃이 아닐까. 틈꽃은 생명에의 의지와 함께 생명체가 운명처럼 떠안은 슬픔도 보여준다. 어느 교회의 대리석 계단 틈에서 피어난 제비꽃이다. 꽃들의향기 201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