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기호 씨의 산문집이다. 신문에 연재한 칼럼이라 글 하나의 분량이 짧다. 200자 원고지 3장 정도로 한 페이지에 다 들어간다. '한 뼘 에세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호흡이 짧은 글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이 책을 읽으며 단문의 매력에 푹 빠졌다. 워낙 재미있어선지 하나만 더 읽어보자 하다가 몇 시간이나 붙잡혀 있었다. 사소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힘이 대단했다. 글은 전체적으로 경쾌하며 재치가 넘친다. 책 제목인 '독고다이'는 '獨 GO DIE'라 쓰여 있다. 다른 작가의 책 제목을 차용하자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간다' 정도의 의미로 읽힌다. 원래 독고다이는 특공대(特攻隊)의 일본어 발음이다. 글에는 아내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오는데 무척 지혜로운 여성인 것 같다. 글 중에서 하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