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감내해야 할 생로병사의 굴레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다. 중년 남자인 데이비드는 말기 환자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돌보미다. 환자와 가족 이상으로 일체가 되어 고통을 함께한다. 환자를 자기 아내나 형으로 지칭할 정도다. 데이비드 같은 호스피스와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영화에는 설명이 안 나오지만 데이비드가 돌보미의 삶을 사는 데는 아픈 과거가 있다.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가정은 붕괴되었다. 스스로 아들을 안락사시킨 것으로 보인다. 타인의 죽음에 동행자가 되려는 봉사는 그런 죄책감에서 나오지 않았나 추측된다. 데이비드는 세 번째 환자에게도 안락사 시술을 한다. 그것이 결국 영화의 충격적인 마지막 장면과 연결된다. 병들고 죽는 건 인간의 숙명이다. 많은 사람이 죽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