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光敎山, 582m)은 수원을 대표하는 산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산에서 광채가 솟구치는 모습을 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어찌 됐든 이름은 멋진 산이다. 늘 조용한 산만 다니다가 평일에도 줄을 서서 오르는 산을 보니 색달랐다. 경기대학교 쪽에서 오르는 길이 주 코스여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 그렇더라도 예상외로 사람이 많았다. 산길은 형제봉을 지나서야 조용해졌다. 사람이 많으면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단체로 온 사람들이야 신이 나겠지만 홀로 조용한 산행을 하려는 사람은 짜증이 난다. 산에 대한 인상도 좋을 수 없다. 도시 근교 산의 어쩔 수 없는 한계다. 쉬고 있던 두 사람이 주고받는 말을 들었다. "작년과도 달라서 이젠 광교산 오르는 것도 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