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는 대학생 때 치기 시작했다. 여가에는 탁구를 치는 게 취미였다. 그때 대학생들 주류는 카드를 하거나 당구를 즐겼다. 나는 거기에 끼지 않았다. 왠지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골프를 가까이하지 않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정서적 거부감이 있다. 그런 면에서 탁구는 무난한 운동이었다. 한 친구와 열심히 쳤다. 그때는 탁구장이 흔했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싼 데가 장충체육관 지하에 있는 탁구장이었다. 공영이라 그랬을 것이다. 버스를 타고 자주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 자리가 없어서 한참을 기다리기도 했다. 내 탁구는 정식으로 배운 게 아니라 그냥 마구잡이로 치면서 늘게 된 경우다. 그때는 레슨이란 게 없었다. 있었다 해도 돈 내고 배울 형편도 안 되었다. 그래도 젊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