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날씨다. 이번 여름은 에어컨 신세를 톡톡히 지고 있다. 트레커 산행은 이 더위의 한가운데서도 멈추지 않는다. 취소되길 바랐지만 그런 일은 없다. 이번 산행지는 금산 성치산이었다. 열두개의 폭포가 있는 무자치골을 택했지만 이 지역은 장마 때도 비가 거의 안 왔다고 한다. 힘 없는 오줌줄기 같은 물만 흐르는 게 고작이었다. 수량만 넉넉하면 괜찮은 풍경을 만들 것 같다. 바삐 지나치느라 1에서 4폭포는 보질 못하고, 5폭포부터 12폭포의 모습만 힘들게 담아 보았다. 제 5폭포[죽포동천폭포] 폭포 아래에 새겨진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 '청뢰(晴雷)'라는 글씨처럼 십이폭포를 대표하는 폭포다. 파란 대나무처럼 우거진 수목이 맑은 물에 비춰져, 마치 수면이 대나무숲처럼 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