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7 2

세 가지 불행

송나라 때 철학자로 정이(1033~1107)란 분이 있다. 중국 성리학의 기초을 놓은 분이라는데, 후세에 남긴 잘 알려진 글이 있다. 인생의 세 가지 불행을 경계하라는 가르침이다. 少年登科 席父兄弟之勢 有高才能文章 人生三不幸 소년 시절에 과거급제하고, 부모 형제의 권세가 대단하고, 재주와 문장이 뛰어난 것, 이것이 인생의 세 가지 불행이다. 삶의 늘그막이 되어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다 본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일 것이다. 아마 젊은이는 공감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금수저로 태어나느냐, 흙수저로 태어나느냐에 따라 삶이 거반 결정되어 버리는 요즈음 같은 시대는 더욱 그렇다. 아마 정이가 살았던 송나라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니까 이런 말을 남긴 것이리라. 정이는 왜 이 세 가지를 불행이라고 했을..

참살이의꿈 2016.10.17

강원도(3) - 묵호 등대마을

가을 하늘이 맑게 열린 날, 손주를 데리고 묵호항의 등대마을을 찾았다. 등대마을은 등대가 있는 바닷가 언덕에 있는 마을인데 최근에 새롭게 단장했다. 아직도 일부는 공사중이다. 집은 원색으로 단장하고 벽화도 그렸다. 벽화를 '담화(談畵)'라 부르고, 동네를 따라 난 꼬불꼬불한 골목길은 '논골담길'이라 한다.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경치 좋은 곳에는 카페도 있다. 전에는 달동네였을 텐데 등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시는 관광 수입을 올리고, 외지인에게는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런 사업들이 지자체의 지원 아래 펼쳐지고 있다. 묵호등대는 높이 12m로 1963년에 건립되었다. 여기서 쏘는 불빛은 42km 떨어진 곳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다고 한다. 등대마을의 중심이 이 묵호등대다. 이 날은 하늘이..

사진속일상 201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