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다. 이번 선거는 좀 싱겁다. 한 후보가 워낙 독주를 하고 있어서 이미 몇 달 전에 결정이 났다. 타 후보들이 큰소리를 치긴 하지만 허장성세로 들린다. 막판에 걱정스러웠던 반대 진영의 단일화 변수도 없었다. 이제 몇 시간 뒤에 내 판단을 확인하는 절차만 남았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친구들은 대부분 강도만 다를 뿐 보수적 경향을 보인다. 그중에서도 고향 학교 동문 단톡방은 유별나다. 거의 문자 폭력 수준으로 극우적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온건한 보수는 말없이 조용히 있다. 일부 극렬한 인간들이 단톡방을 점령하고 제 정치적 견해를 강요한다. 자제시키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 같은 하늘 아래 사는데 이렇게 세상을 보는 게 다르구나, 참 신기할 뿐이다. 사람은 제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