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번의 를 읽어보려 했으나 열 권이 넘는 대작이어서 두 손을 들었다. 대신 북프렌즈에서 나온 다이제스트 본인 이 책을 골랐다. 로마의 역사를 압축해서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깊이를 기대하진 못하지만 빠르게 개관하는 데는 이런 책이 장점이 있다. 로마 제국의 흥망성쇠는 한 편의 거대한 드라마다. 어디를 펼쳐도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쏟아진다.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카이사르가 등장하는 BC 100년 전후의 기간일 것이다.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안토니우스, 옥타비아누스, 그리고 클레오파트라가 꾸미는 무대는 언제 읽어봐도 흥미진진하다. 그 뒤의 황제 시대에는 참으로 별난 인간들이 권력을 잡는다. 잠깐의 황금시대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혼란기였다. 로마 제국 쇠망의 원인은 밖보다 안에서 찾는 게 맞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