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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

아파트 단지에는 군데군데 소나무가 자란다. 조경용으로 심은 지 8년이 되었다. 소나무는 베란다 창을 통해서도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처음 몇 년 동안은 움츠리고 있더니 이제는 적응했는지 쑥쑥 자라난다. 봄에 돋는 새순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다. 이러다가는 베란다로 들어오는 햇빛을 곧 가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이맘때면 연기가 일듯 송홧가루가 날린다. 창을 열어두면 베란다 바닥이 금방 가루로 덮인다. 어디서 그렇게 많은 꽃가루가 생기는지 신기하다. 박목월의 '윤사월'을 나직이 읊조려 본다. 송홧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올봄은 외딴 산 속 눈먼 처녀가 부럽다. 모든 인간관계가 끊어진 그 적막강..

꽃들의향기 2018.05.07

논어[288]

선생님 말씀하시다. "지혜는 넉넉하지만 사람 구실로 뒷받침하지 않으면 비록 얻었다 하더라도 반드시 잃고야 만다. 지혜도 넉넉하고 사람 구실로 뒷받혀졌더라도 엄격한 태도로 대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존경하지 않는다. 지혜도 넉넉하고 사람 구실로 뒷받혀졌고 엄격한 태도로 대하더라도 질서있게 백성들의 활동을 도와주지 않으면 잘된 일은 못된다." 子曰 知及之 仁不能守之 雖得之 必失之 知及之 仁能守之 不莊以리之 則民不敬 知及之 仁能守之 莊以리之 動之不以禮 未善也 - 衛靈公 26 여기 나오는 지(知), 인(仁), 엄정(莊), 예(禮)를 정치인이 갖춰야 할 자질이라고 볼 수 있겠다. 과연 이렇게 실천되는 정치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민주정이 되었지만 정파의 이익에 휘둘리는 것이 현실 정치다. 지금의 대의 민주주의를 공자가..

삶의나침반 2018.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