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고창 청보리밭과 미소사

샌. 2010. 4. 4. 16:04

 

친척 문상을 간 길에 하루 시간을 내어 고창에 들렀다. 이번에는 선운사를 생략하고 학원농장의 청보리밭과 미소사를 찾아 보았다.

 

보리밭도 이젠 관광상품이 되었다.이곳 학원농장(鶴苑農場)은 17만 평의 넓은 야산자락이 봄이면 보리, 가을이면 메밀로뒤덮인다. 이국적이라고 할까, 끝없이 펼쳐진 초록의 물결이 장관이었다. 지금 보리는 약 한 뼘 정도 자라 있다. 아직 때가 일러서인지 찾는 사람은 드문드문했다.

 





미소사(微笑寺), 이름이 예뻐서 일부러 찾아갔다. 절집의 분위기는 거기에 계시는 스님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다. 미소사는 작고 아담한 절인데 따스하고 인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엄숙하고 묵직한 종교의 냄새가 덜 났다. 차에서 내리니 조용하던 절에 인기척을 느끼셨는지 한 분이 합장을 하며 맞으신다. 스님은 출타중이라고 하셨다.

 

뜰 이곳저곳에 자연스럽게 피어 있는 야생화가 인상적이었다. 아마 꽃을 사랑하시는 스님이 계시는 것 같다. 그리고 스님의 미소도 무척 아름다울 것 같다.

 







남도의 들에서 냉이를 캐는데 바람이 아직 차가웠다. 여러가지 험한 사건들로 세상이 뒤숭숭한데 봄조차 이 땅에 찾아오기를 꺼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유도의 봄  (2) 2010.04.16
단임골에서 꽃순이와 나무꾼을 만나다  (1) 2010.04.11
새 디카 FX65  (0) 2010.03.27
3월 하순의 함박눈  (1) 2010.03.23
노루귀를 탐하다가 디카를 날리다  (2) 2010.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