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비가 내린 뒤라 산길은 폭신하다. 10월은 산길 걷기 좋은 때다. 살갗을 스치는 서늘한 바람의 감촉이 새롭다. 땀이 나도 금방 마르니 훨씬 덜 지친다. 또한 성가신 날벌레가 사라져서 좋다. 익어가는 숲의 향기도 달다. 흠흠, 연신 코를 벌름거리며 걷는다. 곤지암으로 가는 이웃 차에 편승해 경안교 들머리에서 내려 산에 오른다. 전망 좋은 활공장이 곧 나타난다. 경기광주역 주변으로 새로운 주거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산 아래 공터에는 종합경기장이 세워진다. 백마산에 오르는 중간 지점에 있는 쉼터다. 정자가 새로 만들어졌다. 여름에는 이곳까지 오는 데도 헐떡였지만 오늘은 쉬지도 않고 가뿐하게 왔다. 가을이라는 계절 때문이다. 가을 산길에서 흔히 보는 누리장나무 열매다. 백마산은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 길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