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 작가의 산문집으로 제목에 낚이면 안 된다. 아니 낚여서 도리어 더 큰 만족을 느낄지 모른다. 오랜만에 시원하고 상쾌한 글을 읽었다. 답답한 현실을 딛고 일어서는 작가의 의지가 놀랍다. 본인 추스리기도 힘들 텐데 억압받는 사람에 대한 연대와 정의감이 불꽃처럼 뜨겁다. 또한 글에서 반짝이는 위트와 유머는 작가 내면의 깊이를 말해준다. 작가는 몸과 노동의 가치를 삶으로 실천한다. 2년 가까운 녹즙 배달원과 카페 아르바이트 생활이 글의 소재가 되고 있다. 방 안에서 머리만 굴려서 쓰는 글이 아니라, 육체로 부딪쳐 나간 싱싱한 이야기다. 화끈한 행동파의 살아 있는 글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비슷한 삐딱이로서 글 내용에 공감을 많이 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한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 사회의 스트라이크 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