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 저작집 6권에는 선생 개인의 인생 역정이 그려진 글이 여럿 실려 있다. '내가 겪은 관동대지진' '내가 맞은 8.15' '내가 겪은 신의주학생사건' 등과, 종교적 체험을 설명한 '이단자가 되기까지'가 대표적이다. '남강, 도산, 고당'에서는 세 분 스승과 만난 일화도 소개되고 있다. 선생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생히 알 수 있는 글들이다. 신의주학생사건이 일어났을 때 선생은 평안북도 자치위원회 문교부장 일을 맡고 있었다. 소련군이 진주한 뒤 시내는 공포 분위기로 변하고 민심은 흉흉해졌다. 1945년 11월 23일에 학생들이 반소, 반공 시위를 할 때 학생들이 학살당하는 현장에 선생은 있었다. 시신을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다. 그런데 이 시위의 주모자로 몰려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결국 선생이 월남할 수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