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확신의 구름

샌. 2008. 2. 4. 10:01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확신의 구름에 둘러싸인 채 살아간다. 그 구름은 여름날의 파리떼처럼 그를 따라 이동한다.' - 버틀란드 러셀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이 가장 용감하다고 한다. 그런 사람일수록 확신의 구름은 두텁고 완고하다. 그는 구름 속에 갇혀 바깥 세상을 보려 하지 않는다. 그 속에서 편안함과 안락함을 즐긴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구름이 벗겨지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꿈을 꾸는 사람은 확신의 구름 너머의 세계를 궁금해 한다. 의심과 성찰과 회의만이 확신의 구름을 옅게 만들고 그 너머의 세계를 볼 수 있게 해 준다. 비록 또 다른 확신의 구름에 둘러싸일지라도 그것만이 인간이 가야 할 길이다. 진실을 향해 비틀거리며 가는 길이다.

 

'길위의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상한 야만인  (0) 2008.02.24
철길을 따라 보행로를 만들자  (0) 2008.02.11
영혼이 없는 사람들  (0) 2008.02.02
높은 분들 위해 비워놓은 자리  (1) 2008.01.28
세상을 원망하랴 내 아내를 원망하랴  (1) 2008.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