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보라동 느티나무

샌. 2011. 12. 2. 20:41


지난달 가을이 짙어갈 때 이 느티나무를 만났다.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에 있다. 기묘사화 때 조광보(趙光輔)가 심었다고 하니 수령은 500년이 되었다. 안내문에는 400년으로 나와 있는데, 조광보가 심었던 후손 느티나무쯤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옛날에 이 자리는 양반들이 시를 읊고 학문을 논하던 정자가 있지 않았을까, 추정을 해 본다.

나무 주변에는 공원을 아담하게 꾸며 놓았다.의자와운동기구도 있어 나무와 함께 하는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나무의 생육 상태도 좋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또 다른 느티나무가 있다. 이 나무에는 더 오랜 전설이 전해진다. 조선이 건국할 때 마을에 돌림병이 돌았는데 이태조의 부마 양경공의 꿈에 한 고승이 나타나 마을을 지킬 수호목을 찾아 심으라고 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산에 올라 이 나무를 찾아 옮겨 심었더니 마을에 평온이 찾아왔다는 것이다. 나무에 얽힌 전설치고는 좀 특이하다. 안내문에 이 느티나무의 수령은 600년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아쉽게도 이 나무는 아랫가지들이 많이 잘라져서 왜소하고 볼품이 없다.





'천년의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수동 느티나무  (0) 2011.12.17
순흥면사무소 느티나무  (0) 2011.12.08
수산리 느티나무  (2) 2011.11.30
월막리 향나무  (0) 2011.11.24
용계리 은행나무  (0) 201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