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67]

샌. 2015. 11. 14. 09:08

선생님 말씀하시다. "삼군의 장군쯤 뺏어 올 수 있지만, 한 사내의 결심은 뺏지를 못하는 법이야."

 

子曰 三軍可奪帥也 匹夫不可奪志也

 

- 子罕 21

 

 

인간의 신념에는 항상 빛과 그늘이 있다. 대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조차 초개처럼 버릴 수 있는 용기는 인간이 가진 신념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여기서 공자가 말하는 '결심[志]'도 그런 긍정적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신념의 충돌 때문에 생긴 피비린내로 인간 역사는 얼룩져왔다. 자신의 신념이 옳다는 명분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과연 무엇을 위한 결심이며 신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 문구를 읽으니 지금의 정치 현실이 오버랩 된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소동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진 애국심의 진정성을 믿지 못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나는 옳고, 너희는 틀렸다는 독단이 문제다. 여당 대표는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면 좌빨이라 하고, 심지어 비국민이라는 망발까지 서슴지 않는다. 오만이 극에 달했다. 이런 지조나 신념이라면 세상을 어지럽게만 할 뿐이다. 사내 같은 한 여인의 결심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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