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개나리

샌. 2016. 4. 13. 11:24

 

가장 한국적인 봄꽃이라면 개나리와 진달래가 아닐까 싶다. 봄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은 노란 개나리 색깔에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피어나 산하를 물들이는 개나리는 우리 봄의 상징이다. 더구나 개나리 학명은 'Forsythia koreana Nakai'로 한국이 원산지임을 확인해 준다. 우리 꽃이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가지를 꺾어서 아무 데나 꽂아도 잘 자라는 개나리는 민중의 삶을 닮았다. 이름에 '개' 자가 붙어 오히려 더 친근하다. 그러나 너무 잘 자라니 괄시당하기도 한다. 귀하게 여기지를 않는 것이다. 여러 송이가 한꺼번에 달려 꽃다발을 이루는데 한 송이를 가까이 들여다보면 무척 곱고 앙증맞다.

 

그런데 책을 보다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는 양성화지만 암술이 솟아 있으면 암꽃, 수술이 솟아 있으면 수꽃이라고 한다. 개나리에도 암나무와 수나무가 있는 것이다. 수술의 꽃가루가 암나무의 암술머리에 닿아야 씨앗이 만들어진다. 앞으로 개나리꽃을 볼 때 암꽃인지 수꽃인지 구별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제 개나리꽃은 지고 초록 잎이 무성해지고 있다. 반가이 맞아주는 이 드물어도 개나리는 내년에도 우리나라의 봄을 환하게 장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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