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16]

샌. 2016. 10. 15. 15:03

선생님 말씀하시다. "나를 써 주는 사람이 있기만 한다면 한 달만이라도 좋다. 삼 년이면 성공할 수 있고...."

 

子曰 苟有用我者 朞月而已可也 三年有成

 

- 子路 9

 

 

공자님 말씀이니 허풍일 리는 없고 옛 사회는 그만큼 단순했는지 모른다. 현대라면 어림없는 일이다. 우선 나라의 규모나 복잡도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보다 나라를 망치는 일이 훨씬 쉽다.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순식간이다. 허물어진 것을 수습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자면 몇십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5년 임기의 대통령제에서는 잘못하다가는 앞 정권의 뒤치다꺼리를 하다가 임기를 다 보낼 수도 있다. 내년에 정권 교체가 된다 하더라도 그게 걱정이다.

 

공자는 자신의 뜻을 펼 나라를 찾아 14년 유랑 생활을 했다. 그러나 아무도 공자를 발탁해주지 않았다. 결국 늙은 몸에 빈손으로 고국으로 돌아왔다. 현실 정치에 대한 열망이 여기 나오는 자탄으로도 충분히 읽힌다. 그러나 공자는 정치인으로 쓰임을 받지 못했지만 인류의 위대한 스승으로 남았다. 실패한 정치인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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