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근린공원 철쭉

샌. 2023. 4. 22. 10:17

 

진달래, 벚꽃이 지고 철쭉의 계절이 찾아왔다. 어딜 가나 화려한 색깔의 철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개인적으로는 철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요란하게 화장을 한 여인네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나는 작고 소박해서 눈에 뜨일락말락한 꽃에 끌린다.

 

동네 근린공원에도 경사면에 심어진 철쭉밭이 있다. 조성된 지는 얼마 안 되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아도 가까이서 철쭉 군락을 볼 수 있다는 것만도 감사한다. 철쭉은 이렇듯 무리지어 피어있어야 볼 만하다. 멀리서 보면 꽃주단을 깔아놓은 것 같다.

 

 

철쭉과 연산홍을 구분하는 것에 아직 자신이 없다. 내가 소싯적에 동네 산에서 만난 철쭉은 - 당시는 철쭉이라 하지 않고 진달래라 불렀고, 진달래는 참꽃이라 했다 - 아래 사진처럼 연분홍 색깔이었다. 워낙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어 요사이 보는 철쭉은 철쭉이 아니라 영산홍이라 부르고 싶다.

 

마침 근린공원에서 옛 철쭉 한 그루를 만나 반가웠다. 혼자서 고고하게 은은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원예용 말고 이런 자태가 내 머리에 저장되어 있는 진짜 철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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